[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 이어 한국문화의 집에서 가졌던 예랑의 발표회 이야기 또 다른 시작이다. 예랑(藝娘)이란 예술의 길을 함께 걸어가는 낭자들이란 뜻으로 2000년 전후에 고 백인영 명인이 제자들의 가야금 실력의 연마와 무대경험을 위해 만든 실내악단이라는 이야기, 그 해 창단연주회는 기존의 산조나 민요, 고전적 분위기의 창작곡에 머물지 않고, 각 장르를 넘나드는 새로운 레퍼토리로 신선한 충격을 던지면서 갈채를 받았다는 이야기, 백인영은 제자들에게 손재주만을 전해주는 선생이 아니라, 예술가의 안목이나 다양한 음악적 경험, 무대 경험까지 생각해 주었던 훌륭한 스승이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내가 백 명인과 가깝게 지내게 된 계기는 1980년대 중반, EBS 라디오에서 매주 토요일 국악프로그램을 2~3년 함께 하면서 부터였으며 당시 김청만은 장단으로, 백인영은 아쟁이나 가야금으로 노래반주를 하였는데, 출연자에 따라 순간적으로 조율하며 반주하는 모습에 감탄했다는 이야기, 그는 음악적 끼를 타고 났고 어려서부터 전속음악단체에 소속되어 음악적 경험을 쌓아 왔기에 그의 음악은 남달리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즉흥성이 강하는 이야기도 했다. 나는 예랑 실내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강화에서 개최한 전국국악경연대회 이야기를 하였다. 강화군은 단군신화에도 나오는 유서 깊은 고장으로 자연풍광이 아름답고 전통문화가 살아 숨쉬는 역사적인 곳이며 특히 단군성조가 천신에게 국운을 빌었다는 마니산의 참성단이 유명하고, 석탑, 동종(銅鐘), 산성, 고려궁지의 사적 등 다수의 문화재급 보물이나 기념물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며 같은 맥락으로 무형의 유산도 발굴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강화 국악경연대회에 폭발적으로 많은 참가자들이 모였다는 의미는 강화 출신의 유지숙 명창이 주관하는 대회라 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다는 생각, 그 대회에서 상을 받는다는 것이 더욱 명예스럽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이야기, 특히 65세 이상의 노인층이 참여하는 실버분야나, 지역의 명예를 안고 출전한 단체부의 경연은 강화대회의 특색 중 하나라는 이야기, 아쉬운 점은 기관이나 후원단체의 결성이라든가,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아쉬웠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경주를 비롯한 남원, 광주, 전주, 대전, 홍성과 같은 곳에서 볼 수 있었던 관(官)과 민(民)의 뜨거운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았다는 점, 또 하나는 축하 무대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인천광역시 부평구가 주최한 국악경연대회 관련 이야기를 하였다. 부평 풍물축제가 3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지역대표 공연예술제에 뽑혀 대표 거리축제로 자리매김을 하였으며, 그 축제의 하나로 국악경연대회가 16회째열리고 있다는 이야기, 경연 분야는 기악, 무용, 민요 등 3개 분야이었지만 예상외로 신청자들이 많았다는 이야기를 했다. 또 일반적으로 신청자가 많으면 경연 때 포기자도 많은 편이나, 부평대회는 빠진 사람이 거의 없었다는 이야기, 빠진 사람이 생기는 원인은 교통비나 숙박비가 많이 들 때, 출전인원이 많아 입상권 진입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경우, 상금액이 적거나 상의 훈격에 따라, 그리고 드물게는 자신과 다른 류를 전공하는 전문가가 심사위원으로 선정되었을 경우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부평대회는 초등학생들의 열연, 고등부의 실력이 월등하였으며 마이크를 쓰지 않아도 될 정도의 공간을 경연장으로 선정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대회의 원만한 진행을 위해서는 진행요원을 더 확보하여 심사결과를 즉각 공개해야 한다는 점도 지적하였다. 부평대회가 있던 다음 날(10월 2일), 강화군에서는 제4회 강화 전국국악경연대회가 열렸다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임방울(1905~1961)명창의 예술혼을 기리고 새로운 차세대 명창을 뽑는 임방울국악제와 관련한 이야기를 하였다. 광주광역시, 조선일보사, SBS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임방울국악진흥회(이사장 김중채)가 주관하는 국악계 최고의 권위 있는 등용문으로 알려져 있다는 이야기, 판소리, 시조, 농악, 가야금병창, 기악,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이며, 판소리의 경우는 학생부, 일반부, 명창부, 퓨전 판소리부 등으로 세분화되어 있어 참가자가 700명, 각 분야별 심사위원의 수가 80여명에 달했다는 이야기, 심사위원은 대회 전날, 인력풀을 활용하여 공개 추첨방식으로 선정되어 객관성을 높였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특히 판소리 명창부, 기악부, 무용부 결선은 SBS의 생방송으로 진행되었으며, 경연 즉시 채점표는 영상(프로잭트)으로 공개되어 공정성을 유지했다는 이야기와 함께, 판소리 명창부는 결선에서 부를 대목을 추첨을 통해 지정받기 때문에 완창(完唱)능력을 갖춘 자들이어야 참가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2016년도 대상 수상자는 김경아양으로, 1000여만원 상당의 순금 트로피와 함께 상금액이 3,000만원이었다는 이야기, 상금보다도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일제강점기 민족의 울분과 한을 판소리로 달래주었던 임방울(1905~1961) 명창의 예술혼을 기리고 새로운 차세대 명창을 선발하는 축제의 한 마당, 제24회 임방울국악제가 9월 23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4일에 걸쳐 광주시 소재,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이 대회는 광주광역시와 조선일보사, SBS가 공동 주최하고 임방울국악진흥회(이사장 김중채)가 주관해 오는 행사로 그 참여인원이나 상금규모에 있어서 국악계 최고의 권위 있는 등용문으로 알려져 있다. 경연의 분야는 판소리, 시조, 농악, 가야금병창, 기악, 무용으로 다양하다. 특히 판소리의 경우를 보면 더 세분화 되어 있어서 판소리 학생부, 판소리 일반부, 판소리 명창부, 퓨전 판소리부 등이며 다른 분야에도 학생부와 일반부, 명인 명창부, 등으로 구분이 되어 수준에 맞는 분야에 참여가 가능하다. 그래서 경연 참가자도 700명을 넘었다. 경연 참가자 뿐 아니라 각 분야별 심사위원의 수도 80명을 넘었으며 평가교수단이나 대회의 운영위원 등을 합하면 100여명의 전문가들이 본 대회의 알찬 결실을 위해 최선을 다한 큰 잔치였다. 대회 첫날에는 판소리 학생부, 관악, 현악, 무용 예선이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향당교주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다. 향당(鄕唐)이란 말에서 향(鄕)은 향악, 향악곡, 향악기를 지칭하는 말이고, 당(唐)은 당악, 당악곡, 당악기를 아우르는 말이라는 점, 고려시대에는 송(宋)에서 아악과 당악이 유입이 되었는데, 이들은 종래의 향악과 형식, 악기 편성, 장단, 음 높이(Key) 따위에서 다르기 때문에 대칭을 이루었다는 점, 그래서 처음에는 향악과 당악을 교대로 연주하다가 합주의 단계로 변화하기 시작하면서 향당교주는 향당합주라는 의미가 되었다는 점을 말했다. 또 조선조 후기에는 향악기와 당악기의 합주라는 개념에서 무용반주의 악곡 이름처럼 쓰이기 시작하는 현상을 보인다는 점, 현재는 삼현영상회상의 상령산(上靈山)을 지칭하며 무용반주를 할 때의 별칭이라는 점, 관악 상령산은 박자가 일정치 않은 불규칙 장단형이어서 이를 규칙적인 장단으로 만들고, 가락을 첨가한다는 점이 연주용과 무용반주이 다르다는 점 등을 이야기 하였다. 이번 주에는 김종옥의 정가 모음집 음반 출시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로 한다. 대한시우회(時友會) 성남 지회장으로 활발하게 활동해 오고 있는 김종옥 사범이 얼마 전 가곡, 가사, 시조 등 5매의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충남 홍성에서 열렸던 <가무악 전국대회> 관련이야기를 하였다. 홍성은 현재 충남의 도청 소재지로 내포문화권의 중심지로 자리 잡아가고 있으며 많은 역사 인물이 배출된 곳이다. 예를 들면 국악과 관련해서는 명고수 이면서 승무, 살풀이 등의 명무였던 한성준을 배출한 예향이며 명공 석사나 선비들이 즐겨 부르기도 했던 시조가 널리 불리기도 한 지역이란 점, 현재, 충청남도는 내포제시조를 무형문화재로 지정하고 있으나 관현악을 비롯하여 지역의 특징을 담고 있는 성악 등, 일반적인 국악의 공연은 활발하지 못해서 전통음악의 불모지가 되어버렸다는 점을 얘기했다. 그럼에도 지역의 예술인들과 유지들이 전통문화의 발굴이나 전승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 이러한 맥락에서 이 <가무악 전국대회>도 홍성군의 축제와 연계시켜 그 규모를 확대시켜 나가는 과정이 돋보였다는 점, 특히 시상식에 앞서 마련한 특별공연에 국악의 명인, 명창 외에도 학생들이나 젊은 연령층이 선호하는 가수들을 초대해 자연스럽게 전통음악과 군민을 연계한 프로그램도 인상적이란 점 등을 이야기 하였다. 다시 이번 주에는 <향당교주>란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산타령의 예능보유자로 활동하고 있는 최창남 명창의 경서도 소리공연 이야기를 하였다. 평생을 무대에서, 방송국에서, 전수교육장에서 후진들을 키워오며 살아온 80을 넘긴 고령의 최명창이 해마다 제자들과 함께 소리판을 꾸준히 열고 있어서 진정한 의미의 노테크를 보여주고 있다는 이야기, 대형 국악공연을 기획해서 흥행 공연을 많이 했던 김뻑국씨에 따르면 “국악계 누구, 누구 온다고 해도 최창남 빠지면 지방공연은 계약이 성사되기 힘들었다”는 경험담도 소개하였다. 최창남은 황해도에서 인천으로 내려와 정착을 했고, 그곳에서 민형식을 위시하여, 신경문, 김추월, 양소운, 임명옥, 최경명 등 당대 이름을 날리던 서도 명창들에게 수심가, 사설방아타령, 산염불, 난봉가 류의 소리를 익혔다는 이야기, 이은관의 소개로 벽파 이창배 명인을 만나 시조며 가사, 좌창, 입창, 민요, 등 경서도 소리 전 바탕도 배웠다는 이야기, 그의 소리속에는 굳세고 부드러운 강유(剛柔)와, 밝고 어두운 명암(明暗)이 교차하고 있으며 진하고 옅은 농담(濃淡)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현란한 기교들이 숨어있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이번 주 속풀이에서는 지난 9월 3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 속풀이에서는 9월 8일 장충체육관에서 있었던 황용주 명인의 예악생활 60주년 기념공연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다. 평생 선소리 산타령을 부르면서 살아온 황용주(黃龍周) 명인이 인생 80을 맞아 제자들과 더불어 장충체육관 특설무대에서 산타령 외 경기소리 전 분야를 공연하면서 핫 에이지(Hot Age)의 시대를 구가하고 있다는 이야기, 여럿이 대형을 갖추며 놀량-앞산타령-뒷산타령-자진산타령 등을 연이어 부르는 입창(立唱)형식의 산타령은 답교(踏橋)놀이의 단골 메뉴였다는 이야기, 그 대표적인 예가 ‘살고지다리’의 정월 대보름 축제라는 이야기, 그러나 안타깝게도 변화의 물결은 전문 선소리패들의 연창(演唱)을 단절시켜 유명 소리패들의 공연은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다행이 1960대 후반, 《산타령》을 무형문화재로 지정하면서 그 명맥이 오늘에 이어졌다는 이야기, 그러나 산타령의 전문가는 확산되지 못하고 있어서 자생력이 약한 종목으로 남아 있으므로 전승을 위한 특별배려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이야기, 관리 감독하는 문화재청도 비인기 종목에 대한 특별 육성책을 강구해 주어야 한다는 이야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흔히, 은퇴 후 30년의 시기를 핫 에이지(Hot Age)라고 한다. 열정을 갖고 일하는 시기라는 뜻이다. 보통 60살 안팎에 은퇴하게 되는데, 그로부터 30년 뒤인 90살 전후가 이 시기에 속하는 것이다. 실제로 90, 또는 100살을 넘긴 노인들이 그림을 그리거나, 작품을 쓰고, 자기가 평소 하고 싶어 하던 일을 마음껏 하는 모습을 우리는 자주 만나게 된다. 하기 좋은 말이 아니라, 70, 80살의 노인에게도 열정이 있다면 마음은 청춘이라는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시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마음의 상태를 말하는 것이 분명하다. 평생 선소리 산타령을 부르면서 살아온 황용주(黃龍周) 명인이 인생 80을 맞아 제자들과 더불어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 특설무대에서 오후 2시부터 기념공연을 갖는다고 한다. 그야말로 열정을 지니고 핫 에이지의 시대를 구가하고 있어서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사람이 외길 인생을 산다는 것은 말처럼 그리 쉽지 않은 법인데, 그것도 10년이나 20~30년도 아니고 60년을《산타령》을 부르며 살아왔으니 그가 후학들로부터 존경과 축하를 듬뿍 받는다는 일이 얼마나 보람차고 자랑스러운 일이